2009년 06월 19일
도와주세요, 이글루스 지식IN!(...)

실은 학교의 과제로 시나리오를 하나 쓰게 되었습니다.
대충 30분 정도 분량의 단편 영상물이어야 한다는 제한사항을 빼면 소재와 장르, 매체는 완전히 자유였지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시놉시스를 우선 작성해 봤는데, 이걸 혼자 읽어보기만 하니 뭐가 문제인지 잘 못 집어내겠더군요.
에에, 그래서..
이 아래에 쓴 시나리오의 시놉시스(+인물/설정 등)을 읽어 주시고 고쳐야 될 부분이 있다면 좀 지적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몇 자라도 괜찮으니까 부탁드려요.(;ㅂ;)
<시놉시스>
봉구는 자살한 고등학교 동창 철순의 조문을 위해 병원의 장례식장을 찾는다. 철순은 사채빚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했는데, 그가 사채를 빌려 쓰게 된 원인은 봉구가 권한 다단계판매로 입은 손해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철순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다른 동창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봉구가 그들 대부분에게 다단계판매를 권유했으며,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이 이야기는 결국 유족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봉구는 멱살잡이 끝에 장례식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집에 돌아온 봉구를 웬 택배가 맞이한다.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택배 상자 안에는 나무가 심긴 화분 하나와 10월이 오기 전까지 이 나무에 열매가 맺지 않으면 그가 죽을 것이라는 저주의 글도 함께 들어 있었다. 나무를 받은 봉구는 당연히 그 저주를 무시하고 별 생각 없이 방 구석에 팽개쳐 둔다.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이유없이 몸이 나빠지고, 자동차의 갑작스런 고장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 하며, 약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떼로 찾아와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게 된다.
이렇게 고생하던 어느 날 봉구는 길에서 한 점장이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봉구를 보자마자 최근 그의 주변신상에 연이어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봉구가 해 준 이야기를 통해 그가 나무의 저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점장이는 봉구에게 10월까지 꽃을 피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나무를 잘 관리하면 꽃이 피기 전까지 화를 면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해 준다. 그리고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도 일러 준다. 봉구는 반신반의하며 점장이의 지시를 따라 보는데, 시험해본 결과 몸 상태도 호전되고, 막히던 일도 점차 풀리자 점장이를 신뢰하게 되어 주기적으로 상담을 하러 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열매는 커녕 꽃도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몸이 단 봉구는 점장이에게 이 내용을 상담한다. 점장이는 주저하다가 결국 그 속도를 올릴 계책을 알려 주는데, 그것은 저주를 받은 사람 본인의 피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피를 주면 나무가 빨리 자라며, 그 양을 늘릴수록 생장속도가 더 빨라질 거라는 내용이었다. 봉구는 시험삼아 준 자신의 피가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무에 꾸준히 피를 주기 시작한다. 나무가 커 갈수록 봉구도 점차 수척해져 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때쯤이 되자 봉구는 쇠약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가 된다.
9월의 마지막 주, 열매는 익어 가고. 봉구의 부름에 열매를 보러 온 무당은 9월 30일 저녁쯤에 이 열매를 따서 달여 먹은 후 의식을 통해 나무를 불태우면 저주를 풀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며 그때 자신이 참관하겠다는 이야기도 해 준다.
운명의 9월 30일 저녁. 오기로 한 점장이는 연락이 없고, 기다리다 지친 봉구는 결국 혼자서 의식을 진행하기로 한다. 점장이가 가르쳐 준 대로 열매를 따서 달여 먹은 후 의식을 진행하던 봉구는 점차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끼고, 그 때 찾아온 점장이는 독으로 인해 죽어 가는 봉구에게 일련의 사건이 모두 자신이 일으킨 것이라는 사실과 자신이 왜 봉구를 죽이려 했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그녀는 죽어 가는 봉구를 내버려둔 채 유유히 봉구의 집에 설치해 두었던 몰래카메라와 도청장치를 제거한 다음 나무를 가지고 집을 떠난다.
2주 후, 집에 인기척이 전혀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신문배달원에 의해 봉구의 시신이 발견되고, 현장을 발견한 경찰들은 봉구의 시신 부검 결과와 주변정황 등을 조사한 후 사건을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끝낸다.
--
<등장인물 등>
곽봉구 : 주인공. 20대 중반, 남자. 작은 업체의 영업당당사원. 그가 속한 회사는 다단계판매업체로, 건강보조상품을 취급하는 회사이다. 봉구의 일은 그 중에서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싸구려 건강상품을 비싸게 팔아먹는 일이다. 사람을 속이고 등치는 일에 능한지라 이런 막장 다단계업체의 말단이 있으면서도 그럭저럭 밥 벌어먹고 살 정도는 되는 듯. 이 과정에서 옛 고등학교 동창들 몇 명을 다단계판매에 끌어들여서 망하게 한지라 친구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최악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좀 불량한 아이들의 집단에 속해서 절도나 폭행, 성폭행같은 온갖 나쁜 짓을 다 했던 모양이다. 이 덕분에 속했던 집단의 다른 친구들 몇이 소년원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다른 친구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거나 밀고하거나, 자신은 어쩔 수 없이 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잘도 빠져 나왔다. (실제로도 결정적인 짓을 한 게 없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만 큰 처벌 없이 늘 풀려나면서도 친구들과의 관계가 크게 틀어지지 않은 것은 이 인간의 구라와 눈치, 그리고 처세술의 탓이 크다.
어쨌건, 이때 알게 된 친구들마저 다단계에 끌여들여 자신의 이득을 챙겼지만 정작 본인은 이 일에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모르고 당하는 놈이 잘못” 이라는 글러먹은 도덕관과 “일단 나부터 먹고살자”는 이기주의에 찌든 인간 말종.
어느 날 ‘기일 내에 꽃을 피우지 않으면 그 주인이 죽음을 맞는 저주받은 나무’를 얻게 되며 이 저주를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한수진 : 20대 후반. 여자. 이야기의 흑막. 처음에는 나무를 얻게 된 봉구의 앞에 점장이로 나타나 저주받은 나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역으로 등장해 이런저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실상은 복수를 위해 곽봉구에게 접근한 것으로, 저주받은 나무를 몰래 보내고 점장이로 나타나 곽봉구에게 거짓 정보를 흘렸으며, 그의 집에 몰래 침입해 도청장치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그를 감시하고, 나무에도 생장억제제를 주거나, 생장제를 주거나 하는 식으로 생장속도를 조절하는 등 이런저런 뒷수작을 꾸며 곽봉구를 점점 덫으로 몰아넣고, 결국에는 곽봉를 사망에까지 몰아넣는다.
대학 초년생 시절, 곽봉구가 속했던 불량배 패거리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 때의 복수를 위해 8년여를 준비해 당시 자신을 성폭행한 패거리들을 한 명씩 찾아내 다양한 방식으로 살해하고 곽봉구를 살해하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다.
저주받은 나무 : 겉모습은 벚나무를 닯았으며 높이는 80cm(화분 포함)
학명은 Amazonia Nerium indicum Mill로 아마존 상류 산악지대에서 발견되는 희귀 식물. 당연히 나무의 저주라던가 하는 건 전혀 없다. 하지만 잎과 줄기, 뿌리 등에 환각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나무 자체도 밤에 소량의 유독물질을 배출한다. 이 나무의 열매는 특히 맹독성이라 이 열매나 이것을 추출한 액을 사람이 먹게 되면 아주 높은 확률로 사망하게 된다.
이 나무 자체는 가상의 식물로 모티브가 된 것은 ‘협죽도’와 ‘양귀비’.
---
일단 이 정도입니다. 고쳐야 될 부분이나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아낌없이 지적해 주시고, 아이디어 같은 것도 환영합니다.
... 큰 도움을 주신 분께는 나중에 제가 식사라도 작게나마 대접하도록 할게요.(;ㅂ;)
# by | 2009/06/19 19:38 | 소각 가능(문서) | 트랙백 | 덧글(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좀더 새련된 이름을 쓰면 좋지 않을까요..
선역은 착한이름 악역은 강하고 새련된이름..
저주받은 나무 : 겉모습은 벚나무를 닯았으며 높이는 80cm(화분 포함)
-> 저주받은 나무: 화분속에 꽂혀있는 모습은 마치 벛나무 같이 보아나 색이 붉은것이 특징이다. 처녀의 원혼에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온다. (응?) 라던지...
-시험해본 결과 몸 상태도 호전되고, 막히던 일도 점차 풀리자 점장이를 신뢰하게 되어 주기적으로 상담을 하러 가게 된다.
설정에 의하면 저주받은 나무는 희귀 식물이긴 해도 나무 자체는 초자연적인 힘이 없네요. 그러면 제가 지적한 두 대목이 어떤 연유로 나오게 됐는지 말이 안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부연하시거나 아예 오컬트적 요소를 더 강하게 밀고 나가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수진(저 고등학교 때 영어 과외 여선생님 이름. 후덜덜)을 일종의 예전에 죽은 망령적 존재로 설정해 점장이-나무 그 자체였다고 하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선 30분 분량이 아니네요 222 (하지만 기승전결을 세우다보면 길어지기 마련이죠... 분량줄이기는 정말 어려운거라는걸 압니다 ㅠㅠ 만약 실제 영상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공부라면 분량에 그렇게 제약받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만.)
저도 차라리 오컬트, 판타지적 요소를 강조하면 어떨까 하는 것에 한표를.. 시놉시스만 읽었을땐 주인공이 그렇게 나쁜놈이라는걸 몰라서 그랬나,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봤는데 '인과응보로 벌받은거'만으로 끝내기엔 여러가지 신비로운(?) 설정이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 윗분의, 점장이 여인이 사실 망령적 존재라는 설정,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군요. (뭐, 물론 차에 치일뻔 하거나 막혔던 일이 풀리거나? 그런건 점장이 여인이 치밀하다면 조작할 수 있는 범위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호호.)
그리고 개인적으론 주인공에게 인간말종적인 캐릭터와 동시에 여러가지 얼굴을 주는게 어떨까요? 죽기 싫어서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인 만큼, 관객들이 주인공이 살기를 함께 바랄 수 있도록 연출해가는게 필요하진 않을지.. 인물설정에 쓰신대로 인간말종이라면 주인공은 막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보는 사람은 걍 넌 빨리 죽어버려 임마;;라는 생각이 들지도;;
그리고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식물에게 '피'를 준다는 설정이 조금 아마추어리즘적인(?) 느낌이 드네요.
초면에 주제넘게 실례했습니다. (;;) 한번 읽고 바로 생각난것을 두서없이 적은것이니까 참고정도로 해주시면 좋겠네요. 좋은 시나리오 쓰세요! :9
(겉으로는 친절하고 서글서글한 청년이기 때문에 배달원가는 적절히 친근한 관계, 이후
사체 발견 신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기 위한 장치)
+ 동창 철순의 장례식에 찾아간 이유가 설명 되지않음 (자살한 이유도 설명 되지 않음)
철순과 각별한 사이였던지 , 아니면 극악무도한 인물인 봉구에게는
자신과 관련 된 이유로 죽은 사람의 모든 장례식에 참가하는 강박증을 가졌다던가
+ 장례식에서 쫒겨나는 이유가 위의 철순의 장례식에 참가하는 이유만큼 설명 되있지않음.
아무리 지인들에게 평가가 좋지 안하도 하더라도 자살에 관계가 없다면 쫓아낼 이유가 되지않음.
+결말에 서장의 등장인물이 아무런 관계를 하지않음 장례식장에서 지나치며
한마디 라도 하고 지나친 인물이라도 되야 할것임.
* 이건 아예 이야기를 바꾸게 되는데 ...
현재의 봉구는 악인이 아니며 과거 강간 당했던 이번 사건의 흑막이 , 다단계 판매 의
뒤를 조작하여 (치밀하게 기획적으로 다단계 조직과는 관계없이) 봉구를 악인으로 몰고감.
(이때문에 겉만 멀쩡하고 속이 검기 그지없는 악당이라는 평가가 생김)
이후로 천천히 죽이려는 기획을 새우는데 , 중간에 발생한 사고는 누군가가 임의로
발생시킨 사고지만 그녀와는 관계가없음(봉구에게 원한을 품은 자들의 살혜 계획)
계획에도 없던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봉구를 좀더 자기 시야내에 속박할 필요를 느낌.
무당의 얼굴을 통해 특정한 생활페턴을 따르도록 봉구에게 지시.
그 결과로 여러가지 불행한 사건(다른 봉구를 죽이려는 이들 )에게서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됨. 이후로 무당을 신마냥 신봉하게 된 봉구는.
그녀의 살해 계획을 의심치도 못한체 말려들어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
마지막에 자신이 당했던 일을 , 봉구에게 말하고 증거인멸을 하려고할때 , 괴한(봉구를
죽이려는 다른이 그녀의 진실을 알고 죽이려고 듬 ) 이 나타나 격투전이 벌어지고
그녀가 쓰고있던 가스마스크가 벗겨져 나무가 흘리는 맹독성 가스에 취함 , 격투전을 하느라
방안의 공기를 다량 마신 몸집이 큰 괴한도 가스에 중독 되어 그녀를 쓰러트리면서
쓰러지는데 , 괴한이 쓰러지면서 화분을 쓰러트려 화분은 3명의 위로 엎어지고
마치 나무가 세명에 뿌리라도 내린듯한 형상을 보이며 3인은 가스속에서 모두
죽음을 맞는다. (이야기를 새로 써버렸다 [.. ] , 이건 무시하시 )
30분 분량이라기엔 빡빡하군요.
중간에 점장이에게 상담가는 시기를 9월말일 코앞으로 하던가 해서 분량을 줄이는쪽으로 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디테일이 높은 것도 좋지만 30분 안에 담기 힘들겠다 싶으시면 과감히 쳐내는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