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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치고 나서 하나.

그저께의 일이었습니다.

시험이었습니다. 전공기초였지요. 덕분에 1학년이 꽤 많았습니다.
(분반수업이라 1학년"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요.)

교수는 외부 강사인 냥반이라 그렇게 빡빡하게 애들을 다루진 않았습니다. 시험 분위기도 그리 빡빡하지 않았지요.
(문제는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3문제 중 2문제 고르는 건데 2문제가 제대로 안 본 데서 나왔...)

어찌어찌 기억을 되살려 쥐어짜내서 답안을 쓰다가 앞과 옆을 힐끗 보는데...


... 바로 앞자리와 옆자리에서 대놓고 책을 편 채 시험 답안을 작성하고 있더군요.

(당연히 시험은 오픈북이 아니었습니다.)

자리가 맨 뒷자리이고, 시험 감독이 좀 허술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주 대놓고 책 펴 보는 건 도데체 뭐라고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그 자리에서 당장 손들고 이야기해버릴까 하다가 그랬다가는 시험 제대로 보는 다른 사람들도 컨디션이 흔들릴까봐 
답지 다 쓴 다음 답지 끄트머리에 컨닝하는 사람 있었다는 이야기를 써서 교수님께 드리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도 뒷맛이 영 찝찝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이름도 모르고, 생판 남남인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뒤통수를 후려서 3학점을 날려먹게 만든 게 잘 한 일 같지는 않기도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대놓고 치팅해서 학점 제대로 받아쳐먹겠다는 심보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마음도 있었기에 영 뒤끝이 찜찜하더군요.


사람 마음이 참 간교한 거 같아요.



제가 정상인 걸까요, 아니면 그냥 위선자인 걸까요.

by 凡人Suu | 2009/06/19 06:15 | 쓰레기장 주인의 일상(신변)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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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배길수 at 2009/06/19 09:23
공무원 시험 중 부정행위 적발되면 5년간 응시 금지라던가 시험지에 써 있더라.

넌 금마의 5년을 벌어줬다고 생각해라 ㅋ
Commented by 凡人Suu at 2009/06/20 08:22
좋게 생각하는 게 좋을까유;;
Commented by STREETDJ at 2009/06/19 10:45
아아.. 고딩시절엔 책펴놓고 시험보던때도 있었죠..
그래도 만점 안나오는 학생이 수두룩 (응?)

컴퓨터과는 첨단기술을 달리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컴퓨터를 켜고 검은 웹페이지를 열어서 검은 글씨로 커닝페이퍼를 쓰곤 했었죠..
드래그하면 보이도록 [...]

근데 간혹 들어오자마자 교실 전원부터 꺼버리는 교수를 만나면 다들 좌절했..;;
Commented by 凡人Suu at 2009/06/20 08:23
공부를 아예 안 하면 책이 몇 권 있더라도 의미가 없군요..(..)
Commented by 니트 at 2009/06/20 20:51
저희는 과사에 한번 신고 들어온 이후로는 조교형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다녀서 거의 근절되더군요...;;;
Commented by 凡人Suu at 2009/06/24 18:23
내년이면 졸업이기도 해서, 그냥 있으렵니다.(ㅇ<-<)
Commented by 빠대 at 2009/06/24 16:59
난 오픈북 시험에 굉장히 강한데... 암기력이 쥐똥이라. -ㅅ-;
Commented by 凡人Suu at 2009/06/24 18:23
난 암기력도 바닥이고, 글 쓰는 속도도 구리구리해서 어느쪽이건 불리함.(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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